초점은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의 거취. 김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내 거취문제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발언을 “자진사퇴하겠다는 뜻보다는 회사측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미에 무게를 두어달라”고 말해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현대건설은 29일 주총을 열고 새 경영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현대건설 새 사장에 현대계열사 부사장 중 1명과 현대건설 사장을 역임한 전직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가신으로 불렸던 이익치(李益治) 전현대증권 회장도 24일 청운동 빈소와 영결식에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미국 보스턴 소재 한 학교에서 어학코스를 밟고 있다”며 “왕회장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잘못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자신이 현대그룹의 유동성위기를 가져온 ‘원인 제공자’로 거론되는 현대 일각의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을 끌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