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의 김영식 전무는 이날 “현대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2조9800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자기자본(2조974억원)을 완전히 잠식하게 됐다. 김 전무는 이어 “이라크 등 해외공사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감사의견은 ‘한정’과 ‘의견거절’ 중 하나로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최소한 8000억원 이상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급보증과 회사채를 제외한 채권단의 대출금액은 1조4000억원 선이어서 실제 출자전환은 1조원 안팎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 규모와 시기는 이달 초부터 실시되고 있는 영화회계법인의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가 끝나는 4월중순경 이뤄진다.
▼출자전환▼
기업이 은행에 진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주는 일종의 부채탕감 방법. 기업은 은행빚을 갚을 필요가 없으며 은행은 기업의 주주가 된다.
출자전환은 보통 담보물 없이 돈을 빌려줘 회수하기 힘들지만 빚이 탕감되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클 경우 선택하게 된다.
<홍찬선·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