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고위 관계자는 “주총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까지도 현대건설 신임 사장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장사장안이 최종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28일 말했다.
현대는 앞으로 현대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조정할 지주회사로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를 구심점으로 하는 ‘투톱 시스템’으로 바꾸는 새판짜기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조기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 그동안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았던 현대건설이 사실상 현대와 무관한 회사로 변하기 때문. 현대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중 특히 눈여겨봐야 하는 기업은 바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는 그동안 정몽헌(鄭夢憲)회장측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높이는 작업을 벌여 왔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부터 자구이행에 따라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한편 현대상선 지분도 종전 23.96%에서 8.69%로 줄였다. 이때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로 부상, 또 다른 지주회사의 가능성을 높여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은 15.16%이며, 현대엘리베이터의최대 주주는 현대종합상사로 22.13%이고 2대주주가 정회장의 장모 김문희씨(8.26%)다. 김씨는 올 들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간접적으로 정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배력 강화에 ‘지렛대’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