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빠진 현대 어떻게]MH '엘리베이터' 통해 경영권장악

  • 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8분


현대그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정부가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건설 경영진의 전면 퇴진과 그룹에서의 완전 분리를 사실상 결정하자 현대그룹의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현대 계열사는 상선과 엘리베이터다. 현대그룹은 이 두 회사를 주축으로 그룹 계열사를 재편중이다.

▽투톱체제 구축한다〓그동안 현대그룹 지주사 역할을 해온 현대건설이 현대에서 떨어져나가자 현대그룹 지배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는 새 지주회사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를 구심점으로 하는 ‘투톱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복안(腹案)이다.

현대건설이 빠지는 상황에서의 정몽헌(鄭夢憲)회장 계열 회사로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전자 현대증권 현대종합상사 현대중공업 등이 있다. 이중 중공업은 올해말까지, 전자는 상반기 중 분리할 예정이어서 남는 계열사는 증권 종합상사 상선 엘리베이터뿐이다. 이중 상선이 증권 종합상사의 최대 주주여서 지주회사인 셈이다. 상선의 대주주는 엘리베이터(18.16%)와 정회장(4.9%)이다. 결국 현대호는 상선을 2차 지주사로, 엘리베이터를 1차 지주사로 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주목하라〓현대는 그동안 정회장측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높이는 작업을 통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부터 자구(自救)를 추진하면서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분하는 한편 현대상선 지분도 종전 23.96%에서 8.69%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건설이 갖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을 대거 매입,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는 현대종합상사로 22.13%. 2대주주는 정회장의 장모인 김문희씨(8.26%). 현대엘리베이터가 정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현대호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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