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기관들이 서로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자금분담비율을 놓고 옥신각신 하고 있는 것.
외환은행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30일 현대건설에 대한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과 7500억원의 유상증자참여등 총 2조1500억원에 대한 채권기관간 분담비율을 마련하는데 착수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외환 산업 한빛 조흥은행과 서울보증보험으로 '채권단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35개 채권금융기관에게 "4월초순까지 채권신고를 마쳐달라"고 요청했다.각 채권기관이 분담할 출자전환 금액을 정하기 위한 것.
그러나 종합금융회사등 일부 금융기관이 분담기준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최종안을 마련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은행들은 담보가 있는 대출을 제외하고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출자전환을 할 예정이어서 신용대출이 많은 금융기관의 부담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특히 대부분의 대출을 신용방식으로 하고 있는 제 2금융권은 현재 은행권이 마련한 분담기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에 대한 대규모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등을 결정한 29일 채권단협의회에는 농협 중소기업은행 동양종합금융등 8∼10개 채권기관이 참석하지 않아 반대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대상채권에 담보채권이 제외된 것은 현대건설에 대한 담보채권 비율이 높은 외환 조흥 한빛은행등 거액 채권은행들이 주축이 돼 출자전환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