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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에 따라 3일 오전 7시30분 청와대에서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환율상승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일 원―달러환율은 전주말보다 달러당 21.3원이나 오른 1348.8원에 마감됐다. 오후 한때 1349.5원까지 급등하면서 1350원마저 위협했다. 이는 98년 10월14일(1350.0원)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하루 상승폭으로도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환율이 급등한 것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달러당 126.6엔대까지 상승함에 따라 역외외환시장(NDF)에서 외국인 선물투자자들이 앞다퉈 달러를 사들인데 따른 것. 이날 외국인들은 외환시장에서 3, 6개월짜리 선물환계약으로 달러매수에 나서 환율상승을 부추겼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원―달러환율이 1350원 위로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물가가 크게 불안해지고 있다. 3월중 소비자물가는 2월보다 0.6%나 상승했다. 주요 원인은 환율상승. 3월말부터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와 한국은행이 정한 물가상승목표(3±1%)를 달성하기 힘든 실정이다.
3월중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0.6%나 줄어드는 등 수출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는 좋게 작용하나 이번 환율상승은 한국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약세(엔―달러환율상승)과 연계돼 있어 원―달러환율 상승이 수출증가로 연결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환율상승은 채권수익률 상승과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을 동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주말보다 0.35%포인트나 오른 연6.66%에 마감됐다. 3년만기 회사채(AA―급) 유통수익률도 0.26%포인트 오른 연7.95%에 끝났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8.02포인트(1.53%) 떨어진 515.20에 끝나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5일 동안 30.78포인트(5.6%)나 하락하며 작년 12월20일(514.21)이후 최저치였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14포인트 떨어진 68.29에 마감돼 1월11일(67.51)이후 가장 낮았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43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