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레고그룹이 개발한 ‘레고 스튜디오 시리즈’중 레고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스티븐 스필버그 스튜디오’는 기존의 레고 블록과 컴퓨터, PC 카메라 등이 결합된 최신 제품. 카메라로 촬영한 ‘레고 블록 영화’는 영상 편집 과정에서 음악과 음향효과를 넣거나 다양한 배경을 까는 등의 편집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간단한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레고 블록을 조립하면서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면서도 요즘 아이들이 컴퓨터에 친하다는 추세를 반영한 것입니다.”
스틴 룩 스코훠드 레고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레고는 단순히 블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컴퓨터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그룹이 99년 개발한 ‘마인드 스톰’ 시리즈의 경우 아이들이 블록으로 로봇을 조립하고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한 내용을 로봇에 이식해 움직이도록 한 제품도 ‘첨단 하이테크 장난감’의 하나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어렵겠다는 질문에 스코훠드 사장은 “어린이들은 집중도가 높아 어른들보다 더 빨리 장난감 작동법을 익히고 기발한 창작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레고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데 최상의 제품”이라며 “컴퓨터 등과의 결합으로 레고의 효용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32년 창립돼 현재 전세계 13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레고그룹은 덴마크 스위스 미국과 한국 등 4곳에만 생산시설을 갖고 있으며 한국에는 84년 진출했다.
“레고 생산을 위해서는 제품을 만드는 인적 자원의 능력과 제품의 질을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경기 이천 공장에는 소량 다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스코훠드 사장은 한국업체들도 장난감과 인형을 만드는 공장을 중국 등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레고 그룹이 한국공장을 옮길 필요와 계획이 없다는 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