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외환시장에 가수요가 몰려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르는데다 환율 급등이 채권 및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이재욱(李載旭)부총재보는 5일 긴급 기자설명회를 갖고 “지금까지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과 달러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나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미흡했다”며 “보다 강력한 조치를 강구 중이며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필요하면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중앙은행의 직접 개입은 외환보유고로 보유중인 달러를 동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사실상 직접 개입 방침을 확인했다. 외환보유액은 3월말 현재 944억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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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총재보는 “외환 수급 및 대외신인도 등에서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가수요 및 투기 수요 등이 몰려 환율이 치솟아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외환보유고를 동원하는 것은 재경부와 한은이 협의해야 하며 지금이 당장 필요한 시기인지도 조심스럽다”며 “필요하면 하겠다는 원칙적인 내용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는 124엔 초반대로 크게 떨어졌으며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원―달러환율은 서울 외환시장보다 떨어진 1360원으로 마감돼 당국의 개입이 곧바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