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은 올부터 양적인 경쟁에서 LNG선, 자동차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밀려드는 주문을 미처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의 올 1·4분기 수주 실적은 4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국내 조선 4사는 3월까지 이미 올 목표치의 43%를 채웠다.
올해 33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운 현대중공업은 1분기 수주 실적이 5억달러지만 수주 내정분이 하반기 이후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 현대중공업은 ‘도크 가동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고가 선박 등으로 수주 자체를 선별하고 있다. 올해 총 28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운 삼성중공업은 1분기중 컨테이너 선박을 포함해 총 6척(5억달러 상당)의 수주를 확정했다.
여기에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5척의 컨테이너선박과 영국 BP아모코사와 의향서를 체결한 3척의 LNG선박을 포함하면 총수주 실적이 모두 15억달러에 이른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세계 조선시장에서 계약 완료된 6척의 LNG선을 ‘싹쓸이’수주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지난 3개월간 10척(11억달러 상당)을 수주했고 한진중공업도 3억5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은 수주 내정분을 포함할 때 총17억달러어치를 수주해 올1·4분기중 이미 올해 수주 목표인 25억달러의 68%를 달성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