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 스트라우스의 브루스 모츠 부사장은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미국 서부에 골드러시가 한창일 때 황금을 찾는 대신 청바지를 만들어 ‘노다지를 캤던’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지금도 샌프란시스코 금융가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본사 5층 사무실에서 만난 모츠 부사장은 “우리는 업계 최초로 전 세계 하청공장의 환경기준과 근로조건 등을 규정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계약조건(TOE·Terms of Engage―ment)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1991년 만들어진 TOE는 공장과 그 공장이 들어서는 나라의 두 가지 가이드 라인으로 구성된다. 국가에 대해서는 건강과 안전 조건, 인권적 환경, 법과 제도,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 등 4가지를 규정하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에 대해서는 윤리적 기준, 합법성, 환경적 요구, 지역사회 참여, 고용기준 등 5가지를 정하고 있다.
미국 내외의 정부 관계 일을 총괄하는 모츠 부사장은 “리바이스는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할 때 우선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위험 요소를 살피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한다. 문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그 나라에 회사를 세우거나 계약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 노동은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zero tolerance)”고 강조했다.
모츠 부사장은 TOE의 덕을 본 경우를 예로 들어주었다. 98년 콜롬비아의 한 공장은 TOE 감시단으로부터 비상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고쳤다. 바로 3주 후에 지진이 일어나 인근 건물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숨졌으나 리바이스 하청공장에서는 800명 전원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리바이스는 미국의 학계와 비정부기구(NGO), 기업 관계자로 구성된 공정근로연합(FLA)의 회원이며 제품에 FLA라벨을 붙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