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나이키의 도전적 기업문화 "실수와 실패 권장"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36분


‘Just do it.’ 나이키 광고에 잘 등장하는 말이다.

기업문화는 상품의 혁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이키의 새로운 제품들은 공상 같은 아이디어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한 끝에 얻어진 경우가 많다.

빌 바우어만(작고)이 창업 당시 새로운 신발 밑창을 개발할 때부터 그랬다. 바우어만은 아침식사로 와플을 먹다가 그 모양을 본떠 좀 더 좋은 러닝화를 개발할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즉 고무를 벌집 모양의 와플 굽는 기계에 부어 밑창을 만듦으로써 잘 미끄러지지 않고 가벼운 신발을 만든 것이 나이키의 시작이었다.

이후 스포츠화의 전설이 된 에어 쿠션 역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한 엔지니어가 신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특수한 공기를 넣는 방안을 생각해 낸 것에서 출발했다. 당시 어떤 신발업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나이키는 몇년 동안 실패를 거듭한 끝에 에어 쿠션을 개발해냈다.

나이키의 넬슨 패리스 교육담당 이사는 “우리는 실수와 실패를 권장한다. 두려움 없이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혁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사원들은 회사 인트라넷을 통해 어느 부서에 어떤 빈 자리가 있는지 항상 알 수 있으며 그 일을 하려면 어떤 자격 요건이 필요한지도 안다. 회사에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 중 필요한 것들을 이수한 뒤 원하는 일을 자원하면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나이키 스포츠연구소에서는 한국의 6월과 똑같은 온도 습도를 갖춰 놓고 운동할 때의 땀과 호흡 등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후원하는 나이키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입을 최적의 축구복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후원한다’는 미명 아래 적당히 넘어가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으로 보였다.

<비버턴〓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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