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李性憲·한나라당)의원〓현대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이 하루 318억원, 매달 1조원씩 13조원에 이르나 현대건설의 올해 자구이행 실적은 계획했던 7485억원 중 384억원에 그쳤다. 정부가 ‘현대 살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남북교류 살리기’를 위한 것 아니냐.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의원〓현대건설에 대한 특혜성 관치금융(출자전환)이 서둘러 이뤄진 것은 현대와 정부간 ‘DJ노믹스식 정경유착’ 때문이다. 동아건설, 우방 등 많은 건설업체는 부도처리하고 현대만 살리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
▽이훈평(李訓平·민주당)의원〓현대건설 출자전환에 따라 이 회사의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졌다. 부실경영을 한 현대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상 처벌과 현대 관련 정책담당자들에 대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안대륜(安大崙·자민련)의원〓정몽헌(鄭夢憲)회장 등 현대건설 소유주와 경영진을 인책해야 한다. 이 금감위원장도 책임이 있지 않나.
▽박주선(朴柱宣·민주당)의원〓현대건설이 퇴출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점을 감안, 출자전환이 이뤄진 것 아니냐.
▽이위원장〓그렇다. 현대건설의 경우 누가 특혜를 받는 게 아니다.
▽김부겸(金富謙·한나라당)의원〓정부가 현대문제 처리를 놓고 여러 차례 말을 바꿔 정책신뢰가 떨어졌다.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정부가 현대를 죽지 않게 붙들고 있지 않느냐.
▽이위원장〓정부가 아니라 현대측이 말을 바꿨던 것이다. 현대문제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게 아니라 채권단이 처리하고 있다. 현대는 추가적 자구계획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메워나가고 회생할 수 있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