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韓勝寓·39·사진) 새한에너테크 사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지난 2년동안 끌었던 리튬폴리머 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새한에너테크는 ㈜새한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회사로 이달 1일 출범했다. 당초 새한은 21세기를 선도할 전략산업이 2차 전지사업이라고 보고 98년부터 이를 집중 육성했다. 일본 소니사가 비디오테이프 기술을 갖고 2차 전지에 주력하는 회사로 바뀐 것을 보고 모델케이스로 삼았던 것. 그러나 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투입이 어렵게 되자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벤처투자사인 파워밸리홀딩스가 자금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회사로 출발하게 됐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배터리처럼 충전해서 계속 쓸 수 있는 게 2차전지지요. 앞으로 모든 장비는 들고다닐 수 있는 형태로 바뀔 것입니다. 배터리사업의 시장성도 점점 커지겠지요.그런데 세계 단말기의 또 다른 추세는 경박단소(輕薄短小)라는 것입니다. 기존 2차 전지인 리튬이온 전지는 이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얇게, 소비자가 원하는 어떤 모양이든 만들 수 있는 폴리머 전지가 차세대의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지요.”
소비자가 원한다면 별모양이나 하트모양 전지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삼성이나 LG에서도 이미 제품개발에 들어가 있는데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은 상태. 한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월 50만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 120억원, 그 다음해 250억원을 투자해 매출규모를 올해 240억원에서 2003년 737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5조원이나 되는 세계시장을 일본이 90%이상 점유해 있어요. 우리가 국산화에 성공해서 세계시장을 조금씩 뺏어와야죠. 한국인의 기술력과 매운 맛을 보여줄 겁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