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개 상장사 신용위험 현황▼
분류 | 업체수 | 차입금액(조원) | |
EDF에 따른 등급 | AAA∼A | 149 | 26.3 |
BBB | 70 | 42.6 | |
BB∼B | 129 | 41.2 | |
CCC∼C | 76 | 42.7 | |
D | 98 | 37.7 | |
신용평가사의 등급 | AAA∼A | 74 | 90.8 |
BBB | 100 | 38.2 | |
BB∼B | 84 | 19.1 | |
CCC∼C | 21 | 24.6 | |
D | 1 | 0 | |
무등급 | 244 | 17.7 |
이박사 등은 94년 이후 결산재무제표를 공시해온 524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예상부도빈도모형(EDF)’을 적용한 뒤 이를 신용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투기등급인 ‘BB’등급 이하가 303개(57.8%)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신용평가회사들이 같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해 투기등급 이하로 분류한 회사가 106개인데 비해 3배 가까운 수치.
더구나 투기등급 이하 기업의 비중 역시 99년 8월 최저점(46.4%)을 찍었다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올 2월 말 현재 이들 투기등급 이하 기업들이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분석대상 기업 차입금 190조5000억원의 63.8%인 121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기존 신용평가회사가 투기등급 이하로 분류한 106개 기업의 차입금 43조7000억원과는 무려 77조9000억원의 차가 나는 것.
따라서 금융권은 차입금 차액인 77조9000억원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았으므로채권금융기관의 잠재부실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이번 연구의 요지.
이박사는 “경제상황이 나빠져 차액 77조9000억원이 부실화되면 금융권이 회수할 수 없는 채권 규모는 3분의 1 혹은 4분의 1 수준은 될 것”이라며 “따라서 20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분석대상 기업이 총 상장회사 699개의 75%인 524개에 불과한데다 신용평가를 받지 않은 무등급 기업이 244개(46.6%)나 돼 채권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에 반영되지 않은 부실채권의 규모는 이번 연구결과보다 클 것이라고 이박사 등은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 쓰인 EDF 방식은 미국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부도가 난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부도예측을 해 본 결과 신용평가사의 부도예측보다 정확했다고 이박사는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