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일본 재무성이 이날 한국산 및 대만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특히 한국산 제품에 대해 일본 정부가 취한 최초의 반덤핑 조사 결정으로 최근 일본의 대외 수입규제 조치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국의 대일(對日) 폴리에스테르 단섬유 수출액은 653만달러(99년 기준)로 일본 수입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전체 시장 점유율은 3%(일본측 통계로는 6%) 안팎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국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의 수출이 일본 관련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는지 여부도 불확실하고, 우리의 대일 무역 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그동안 일본측에 반덤핑 조사 개시 자제를 촉구해 왔다.
외교부는 일본의 이번 반덤핑 조사 개시 결정과 관련,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관계 부처 및 관련 업계 등과 협조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마련키로 했다.
<김상철기자>sc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