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 모색〓하이닉스는 20일 재무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SSB)과 함께 17개 채권은행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성사를 위한 지원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계열사의 보유지분 20% 해외매각도 5월 말 이전까지 끝내고 곧바로 계열분리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이닉스 전인백 부사장은 “금년에 이뤄진 신디케이트론 중 내년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원의 만기를 내년 말로 연장하고 하반기에 이뤄질 회사채신속인수분은 만기를 1년에서 1년6개월∼2년으로 늘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어음(DA)한도도 현재 14억5000만달러인데 급격히 줄이지 말고 내년 말까지는 적어도 10억달러 수준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부사장은 “5월 말까지 주식예탁증서(DR)와 하이일드본드 발행 등으로 1조8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끝낸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반도체 D램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손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단순한 만기연장이 아니라 출자전환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채무조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사채신속인수는 정부가 직접 1년만 운영한다고 밝혀 하이닉스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말을 바꾼 셈이 돼 특혜시비가 제기될 전망이다.
<허승호 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