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16억 인구의 잠재력을 지닌 중국은 매년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2배씩 늘어나는 세계 최대의 황금시장으로 꼽힌다. 중국 CDMA시장 규모는 2005년까지 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입찰은 한국업체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숙원사업. 정부도 지난주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는 등 CDMA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살리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LG전자가 8개 전지역에서 고배를 들고 삼성전자의 전체 낙찰 물량이 90만회선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의 희망과 달리 향후 중국시장 공략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90만 회선의 의미=삼성전자가 상하이와 텐진 등 4개 지역에서 따낸 물량은 차이나유니콤이 실시한 전체 입찰물량 1324만회선중 7% 수준인 90만회선. 정통부는 이번 장비 입찰의 목표를 전체 물량의 20%수준인 260만 회선으로 잡았으나 결과는 이에 못 미쳤다. 금액면에서도 9억달러정도를 기대했으나 2억달러 미만일 전망.
▽물꼬 튼 한중 CDMA 협력=이번 입찰이 갖는 의미는 굳게 닫혀 있던 중국 CDMA시장이 열렸다는 데 있다.국내 업체들은 CDMA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중국 진출에 유리한 편이다. 차이나유니콤의 10월 서비스 이후 중국 CDMA시장이 커질수록 한국 업체의 역할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단말기 사업은 한국업체의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
노희도 정통부 국제협력관은 올해 중국시장의 CDMA 단말기 수요는 25억달러에 이를 것 으로 내다봤다. 또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 국가로서 기술력을 갖춘 장비분야 부품업체들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번 입찰에 앞서 SK텔레콤과 제휴하는 등 국내 사업자의 서비스 노하우 수입에도 관심이 보여 이 분야의 한중 협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거세지는 경쟁=모토로라 루슨트 노텔 등 북미업체들과 스웨덴의 에릭슨 등 세계 강호들은 이번 입찰에서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다.이들은 저가입찰로 대부분의 물량을 나누어 가졌다.
중국 중흥통신의 국내 합작사인 퓨처텔의 심재룡사장은 한국 CDMA산업은 GSM분야에 주력해온 세계 강호들의 끼어들기와 중국의 추격에 협공을 받고있다 며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부가가치 높은 신기술과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때 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