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감소폭은 98년 4월(―63.8%)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외국인투자는 올 1월 일본 NTT도코모가 SK텔레콤 지분을 매입한다는 신고로 전년보다 200% 이상 증가했다가 2월(―47.5%), 3월(―19.1%), 4월(―62.9%) 석달째 감소하고 있다.
올 1∼4월 외국인투자 누계액은 48억77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0.4% 증가했다. 그러나 협상이 지연되는 SK텔레콤 지분매각분(29억6000만달러)을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19억1700만 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보다 48% 줄었다. 올 4월말까지 실제로 국내에 들어온 돈은 10억7400만달러로 신고액 대비 2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 급감한 것에 대해 미국 일본 등 주요투자국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한국에서 구조조정이 더디고 노사문제가 불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올 4월까지 국가별 투자액은 미국과 일본이 각각 ―46.7%와 ―23.3%로 큰 폭으로 줄었으나 유럽연합(EU)은 12.2% 증가했다. 특히 알리안츠(1억1500만달러) 바스프(4000만달러) 등 독일의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 해외투자도 내리막▼
한편 올들어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크게 줄고 있다. 또 중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대(對)미국 투자액을 앞질렀다.
재정경제부는 1·4분기(1∼3월)중 대외 직접투자 금액은 4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8억7000만달러)보다 47.1%, 작년 4·4분기(10억달러)보다 54.0% 감소했다고 밝혔다.
1·4분기중 해외 직접투자건수는 432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1.4% 줄어드는 데 그쳐 특히 대규모 해외투자가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투자액이 전체의 28.3%인 1억3000만달러로 미국의 1억2000만달러(전체의 26.1%)보다 1000만달러 많았다.
<김상철·권순활기자>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