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채권단, 하이닉스 지원 조건부 결의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46분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지원에 대한 채권단과 투신사의 이견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7일 투신사가 인수해야 할 하이닉스의 신규발행 회사채 규모를 보증채 6000억원, 무보증채 800억원 등 6800억원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초 서울보증보험 보증채 6000억원, 무보증채 1600억원 등 7600억원을 손실분담차원에서 인수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투신권이 “고객자산으로 무보증채를 인수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자 무보증채 규모를 1600억원에서 절반 수준인 800억원으로 줄인 것.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투신사가 회사채 6800억원을 인수해야만 △하이닉스 전환사채(CB) 1조원 인수 △시설 및 외화대출금 8000억원,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 8000억원 만기연장 등을 해준다는 조건부결의를 채택했다.

투신권도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어 하이닉스 무보증채 인수여부와 규모를 놓고 논의중이지만 일부 투신사들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6000억원 지급보증과 관련, “예금보험공사와 경영혁신이행계획(MOU)을 체결하면서 회사채 신규보증을 하지 않기로 돼있어 정부에서 방침을 정해줘야 한다”며 난감해 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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