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고객관리기법(CRM)을 한단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즉 고객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고객층을 분류해 각각의 금융 고객에게 맞는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다. 보다 정확한 맞춤형 상품을 만드는 것은 얼마나 방대한 고객정보를 모으냐는 것이 관건.
신한은행의 경우 창구 직원들에게 고객이 창구를 방문할 때마다 대화 등을 통해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고객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우편물 발송이나 각종 사은행사 등의 이벤트를 통해 고객 정보를 모으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 최영휘부행장은 “우리 은행들이 갖고 있는 고객정보는 고객당 기껏해야 10∼20개지만 외국 선진은행들은 100개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이 결국 금융고객의 만족도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금융고객들은 아직도 금융상품의 선택의 폭이 좁다. 최근들어 정기예금상품에서 만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정기예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주택담보대출도 은행당 1∼2종류뿐이다.
주택은행 윤재관전략기획팀장은 “우리 은행도 선진 금융기관처럼 각종 옵션을 정해 다양한 모기지론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스템을 완전히 손봐야 하며 그 시간이 5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