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의 선박 건조비용은 한국의 2배에 이른다. 임금이 비싼 측면도 있지만 1920년 제정된 '미국내 운항 선박은 미국내에서 건조하고 미국인이 소유해야 한다'는 존스법에 따라 미국 조선업계의 원가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
미국의 석유 메이저인 코노코사는 미국의 알라바마 조선소에 자국내 운항선박을 발주하면서 이달초 삼성중공업과 별도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이 알라바마 조선소에 선박의 설계도면과 생산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존스법을 지키면서도 배 건조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코노코측의 계산. 우선 삼성중공업과 코노코사는 해저유전에서 육지로 원유를 실어나르는 셔틀탱커 2척을 공동건조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측은 배 1척당 기술수출 등을 통해 1000만달러를 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징완(金澄完) 삼성중공업 사장은 "미국내 운항선박은 현재 4400척이며 이 가운데 대체수요가 연간 18척, 신규수요가 5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술수출은 선박건조보다 이익률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