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보험사,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 은행수준 인하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37분


보험사들이 또다시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2월 많은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들이 아파트담보 대출상품 금리를 0.5∼1.0%포인트 낮춘 데 이어 또다시 내렸거나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미 10개 보험사가 은행권과 같은 수준인 최저 연 7%대 후반의 금리로 적극적인 판촉에 나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흥국생명은 최근 아파트담보 대출상품인 ‘슈퍼 골드 아파트 대출Ⅲ’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하해 7.9∼9.0%로 판매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또 업계 최초로 연립과 빌라 등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 담보에 대해서도 근저당권 설정비를 없앴다. 아파트 담보대출의 경우 근저당설정비는 많은 금융기관에서 면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흥국생명은 그동안 감정가의 80%선이던 대출 가능금액을 90∼100%로 확대하고 보증보험 대출금리 역시 1.0%포인트 인하(연 9.5%)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공세를 벌이고 있다.

동양화재 역시 7월말까지 7.4∼8.4%를 적용한 ‘참 좋은 대출 Ⅲ’를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이 상품은 기존 아파트담보 대출상품보다 금리를 0.1%포인트 낮춘 것. 물론 근저당설정비와 감정평가수수료는 보험사가 부담한다.

교보생명은 이달초 ‘더블찬스 아파트 대출’ 금리를 연 7.7%로 1.0%포인트 인하했다. LG화재 역시 이달 중순경 ‘LG 아파트론’ 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내려 7.5% 안팎의 은행 수준으로 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권에서 아파트담보 대출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투자할 곳이 마땅찮은데다 상대적으로 떼일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는데다 시중금리도 하락해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며 “아파트는 시세 하락폭이 적은 안전한 담보물이어서 아파트 담보대출은 보험권 소매금융의 주력상품”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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