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력 해외유출 대책 시급"…삼성경제硏 보고서

  • 입력 2001년 5월 9일 23시 52분


올해 전문직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취업하는 한국인이 8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돼 기업의 핵심인력 유출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기업 핵심인력의 유출과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핵심인력을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4배나 높다고 분석했다.

핵심인력 유출의 사례를 보면 한 대기업 전자계열사는 99∼2000년에 예년보다 5배나 많은 1100여명이 회사를 나갔다. 또 유명 통신기기업체는 지난해 전 직급의 연구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가 8개월이나 늦춰졌다. 한 벤처기업은 최근 직원 50여명이 한꺼번에 경쟁사로 옮겨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핵심인력이 유출되면 기업의 지적자산과 노하우가 함께 빠져나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인재 몸값이 급상승하면서 임금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고객의 이탈이 일어난다는 것.

연구소는 미국 컨설팅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자료를 인용해 인력대체 비용은 △핵심인력이 4배 △경영자나 우수인력은 2.5배 △관리자는 2배 △중간관리자나 전문인력은 1.5배 △일반직원은 0.5배라고 계산했다.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인재유출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이에 따라 직원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고 급여와 권한을 높이는 한편 지적자산을 개인이 아니라 조직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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