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기업 핵심인력의 유출과 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핵심인력을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4배나 높다고 분석했다.
핵심인력 유출의 사례를 보면 한 대기업 전자계열사는 99∼2000년에 예년보다 5배나 많은 1100여명이 회사를 나갔다. 또 유명 통신기기업체는 지난해 전 직급의 연구원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가 8개월이나 늦춰졌다. 한 벤처기업은 최근 직원 50여명이 한꺼번에 경쟁사로 옮겨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핵심인력이 유출되면 기업의 지적자산과 노하우가 함께 빠져나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인재 몸값이 급상승하면서 임금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고객의 이탈이 일어난다는 것.
연구소는 미국 컨설팅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자료를 인용해 인력대체 비용은 △핵심인력이 4배 △경영자나 우수인력은 2.5배 △관리자는 2배 △중간관리자나 전문인력은 1.5배 △일반직원은 0.5배라고 계산했다.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인재유출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기업들은 이에 따라 직원의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고 급여와 권한을 높이는 한편 지적자산을 개인이 아니라 조직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