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동통신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으로 거대한 중국 CDMA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동통신 산업을 반도체 산업과 더불어 양대 주도 산업으로 성장시켜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삼성의 이번 중국 진출을 계기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중화권 진출을 강화해 동북아 CDMA 벨트를 구축하는 데 산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중국 CDMA 시장 진출을 위해 김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노력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 수출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98년 11월 중국 방문 당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주룽지(朱鎔基) 총리에게 한국 기업이 중국 CDMA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한데 이어 지난해 3월 남궁석(南宮晳)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과 올 4월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을 각각 특사로 보내 한국기업의 중국 CDMA 참가를 요청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김대통령에게 "대북 임가공 무역과 관련해 섬유 1000만달러, 전자 1000만달러, 소프트웨어 150만달러 등을 투자하고 있다"고 삼성의 대북사업 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이 특정 기업 대표와 면담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기호(李起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이번 면담은 중국 CDMA 시장 진출이 워낙 중요한 사안인 만큼 해당기업 대표를 만나보는 것이 좋겠다는 비서실의 건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