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는 12일(현지시간) 카타르의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국왕과 압둘라 총리, 알 아티야 에너지장관 등을 만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현대건설의 건실성과 정부의 지원의지 등을 집중 설명해 4억달러 규모의 ‘라스 라판 발전소’ 공사에 대한 수주권을 확약받았다.
현대건설은 미국의 AES사와 함께 이 발전소 공사를 따냈지만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카타르측이 최근 AES사측에 파트너 교체를 요구해 수주권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카타르측은 또 현대건설이 시공해 왔던 천연가스액화(NGL)공장 공사가 5개월 가량 지연되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하는 한편 다른 공사들에 대한 입찰에서도 배제했다.
이총리는 카타르측에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22억달러 출자전환 결정 등으로 건실한 기업으로 새로 태어났다”고 설명하고 “한국 정부도 수출입은행의 공사 이행 보증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할 테니 현대건설에 기회를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카타르측은 “AES사에 지침을 새로 보내겠다”며 라스 라판 발전소 공사에서 현대건설을 배제키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도하 신공항 건설 및 2006년 아시아경기대회 스타디움 공사 등에도 현대를 비롯한 한국기업의 입찰 참여를 허가하기로 약속했다.
이총리는 13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대통령을 예방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주요 인사들과 만나 경제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도하(카타르)〓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