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도 워크아웃 중단

  • 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41분


매각추진중이던 진도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중단됐다.

채권단은 14일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85.45%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당초 6월말까지는 매각을 추진하고 실패할 경우 워크아웃을 중단할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일부 은행이 우선 매각 추진에 반대해 중단 결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진도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늦어도 16일까지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진도는 98년 워크아웃기업으로 확정됐으나 자구계획을 지키지 못한 데다 영업실적도 악화됐다. 채권단은 지난해 7월 ‘매각방식으로 정리’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1년이 다 되도록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 6월말까지 사업부문별 매각을 재추진키로 했으나 인수 협상측이 청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자 일부 채권단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는 98년부터 3년 동안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말에는 부채가 자산보다 2420억원이나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KPMG삼정회계법인은 결산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 살아남을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 때문에 워크아웃이 중단된 진도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더라도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 대한 진도의 총 차입금은 약 1조2000억원. 서울은행이 92.9%, 조흥 100%, 외환 50% 등 각 은행이 높게 충당금을 쌓아 추가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진도는 1973년 의류사업으로 시작, 컨테이너 환경사업부문 등에 진출해왔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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