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제조업 작년 수익 악화…4곳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못내

  • 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4분


제조업체 4곳 중 1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했으며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이자보다 적은 제조업체도 6곳 중 1곳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번 경상이익은 13원에 불과했으며 순이익은 19.7원 적자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10.5%로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기업의 단기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83.2%로 떨어졌다.

16일 한국은행은 제조업체 2172개사 등 총 3294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0년 기업경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조업체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157.2%로 99년보다 61.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미국(354.0%)과 일본(36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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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 제조업체는 572개로 조사대상 제조업체의 26.3%나 됐다. 특히 2년 연속 100%를 밑돈 기업은 362개로 16.7%나 됐으며 이들 기업의 차입금은 82조원으로 제조업체 전체 차입금의 35.6%나 됐다.

제조업체 경상이익률은 1.3%로 99년(1.7%)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엔 0.8%에서 -0.2%로 적자였다. 특히 매출액순이익률은 -1.97%로 대폭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제조업의 환차손 규모가 3조5000억원, 출자지분 평가손 10조4000억원, 주식투자 손실분이 1조4000억원에 이르러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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