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업체인 대만의 UMC는 15일 “내년초까지 반도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UMC의 존 수안 회장은 “전 제품에 걸쳐 수요침체가 여전하다”면서 “반도체 경기회복은 V자형이 아닌 평평한 U자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상승세로 반전하기에 앞서 긴 바닥탈출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카너스 인스태트 그룹은 이날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매출이 16%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스태트 그룹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6%가량 준 1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36.8%의 성장률과 204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도체 업황이 올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인스태트 그룹은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판매량도 10.8%가 줄어든 3330억개로, 평균 판매가 역시 5.7%가 낮은 개당 0.52달러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는 14일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최근 발표한 수치보다 낮춰 잡은 새로운 시장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2260억달러였던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올해 16.8% 하락한 188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것. 올해말부터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지난해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2003년경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메릴린치 증권사는 15일 세계 PC시장의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올해의 예상성장률을 종전 7%에서 3%로 낮춘다고 밝혔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