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84만 8000명, 한달새 18만명 줄어...통계청 4월고용동향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09분


2월과 3월에 계속 100만명을 넘었던 실업자 수가 4월말 80만명대로 줄어들었다. 또 5%대로 치솟았던 실업률이 3.8%로 떨어졌다. 또 실업대책을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을 조기에 추진하던 여당보다는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추경 여부를 결정하자’던 정부쪽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7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말 실업자 수가 84만8000명으로 3월(103만5000명)보다 18만7000명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4월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지난해 11월(실업자 79만7000명, 실업률 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4월과 비교해보면 실업자는 5.8%,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한달 전보다 줄었으나 작년 4월보다는 7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주대(宣柱大)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지표가 호전된 것은 본격적인 농사철과 건설공사기에 접어들어 이 부문 취업이 늘어났고 경기가 다소 풀릴 기미를 보이면서 도소매와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고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4월 취업자 수는 2150만4000명으로 한달 전보다 77만6000명(3.7%)이 늘었고 특히 농림어업과 건설업 취업자 증가율은 각각 19.8%와 5.2%에 이르렀다.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兪京濬) 연구위원은 “연말까지 실업자가 다시 100만명을 넘는 일은 없을 전망”이라며 “정부도 단순히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책보다는 비정규직 문제 등 고용의 질을 높이려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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