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LG-하나로-파워콤 연합 제3통신사업자 추진시사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12분


정부는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맞설 제3의 사업자로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파워콤간 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LG텔레콤은 IMT-2000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된 입장을 다음주 초 밝힐 예정이어서 제3사업자 구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정부가 제3사업자 ‘연합’을 주도하는 모양이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의사를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장관은 17일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오찬간담회에서 “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들이 연합해 제3의 종합통신사업자로 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제3의 종합통신사업자는 시너지 효과를 갖는 사업자들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사업자와 관련해 “2·3세대 휴대전화망을 가진 LG텔레콤과 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망을 보유한 하나로통신, 전국 광케이블망을 보유한 파워콤 3자가 합친다면 가장 안정된 3강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하루 전인 16일 21세기경영인클럽 주최 조찬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제3의 통신사업자론을 비쳤다.

신윤식(申允植) 하나로통신 사장은 양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사업자간 연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합종연횡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3자 연합에 대한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내비쳤다.

이 같은 안이 실현될 경우 동기식 IMT-2000사업권을 중심으로 2세대 휴대전화 사업자인 LG텔레콤, LG계열사인 데이콤(시외·국제전화),하나로통신, 파워콤 등이 뭉치게 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측면지원에도 불구하고 LG가 하나로통신 및 파워콤을 확보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LG가 1대 주주(16.8%)지만 주요지분이 삼성(9.01%), SK(6.12%), 두루넷(3.41%) 등에 분산돼 ‘무혈입성’이 쉽지 않고 부실의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파워콤 또한 “LG중심의 3강구도 편입에는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어 LG의 제3사업자 형성작업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