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보기술(IT)부문 총괄사장에 최근 선임된 정지택(鄭智澤·행시 17회)사장과 해양수산부 정우택(鄭宇澤·행시 22회)장관이 그 주인공. 이들은 경제기획원에서 함께 12년을 근무하면서 같은 시기에 ‘형제 과장’으로 지내며 시선을 끌었던 인물들.
정사장은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 후 중앙종금 부회장을 거쳐 두산 사장직에 올랐다.
정장관은 정치에 뜻을 두고 13년 공직생활 후 사표를 던졌다. 그는 충북 진천-음성에서 한번 낙선한 후 내리 두 번 당선됐다. 올 3월에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관직에 금의환향했다.
이들 외에 정성택(鄭盛澤)인하대교수가 큰형이다. 효성의 재무브레인 정윤택(鄭允澤)상무도 형제다. 이들 5형제 중 4명이 경기고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성택씨(57회), 승택씨(60회·개인사업), 지택씨(65회), 우택씨(68회)가 줄줄이 경기 동문이다.
또 통상교섭본부 최혁(崔革)통상교섭조정관은 정장관의 매형.
정우택 장관은 선친에 이어 2대째 장관에 올라 ‘부자(父子)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선친은 70년대 말 신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정운갑(鄭雲甲)씨. 1년7개월간 농림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들 형제는 지택씨의 사장 취임에 즈음해 ‘형제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우뚝서는’ 존재로 크기 위해 서로 돕자는 취지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