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현대문제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현대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할 ‘중대현안’으로 꼽았다.
이 토론회에서 정부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현대투신 매각건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 현안에 대해 “현대건설과는 달리 철저히 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현대건설 처리과정에서 불거진 ‘현대 특혜’에 대해 정부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더 이상의 특혜는 없다는 방침을 야당측에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의 처리 문제에 대해 나눈 토론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뒷공론이 무성하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20일 “베일에 가려져 있던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 문제의 처리 방침에 대해 원칙이 언급됐으나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는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에 대해 정확한 실태를 알고 싶었으나 충실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다만 조속한 처리 방침에 대해서 정부측이 의견을 내놓았고 일부 솔직한 대답도 있었다”고 정부의 원칙이 제시됐음을 시사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은 “정부측이 현대투신이나 현대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건설과는 달리 시장경제원칙에 따라 처리한다고 강조했다”며 “이 말로만 보면 출자전환식 방법을 택하지 않고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뜻 같지만 이를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파문을 일으켰을 때 정부가 언제 시장경제원칙과 달리 처리하겠다고 했느냐”고 반문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현대문제에 대해 빨리 전면적인 실태가 공개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측과 구체적인 논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현대문제는 채권금융기관 등 시장의 자율적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며 문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 책임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것이 경제토론회에서 나온 ‘현대문제’에 대한 결론인 셈이다.
<송인수·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