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는 당초 예상(3.5%)보다 높은데다 계절적 변동요인을 감안한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3%를 기록해 급속한 경기둔화추세는 한풀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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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스성장 벗어나…경기회복은 불투명 |
22일 한국은행은 ‘2001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을 통해 올 1·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성장했다고 밝혔다. 민간소비가 0.4% 늘어나는데 그치고 설비투자는 7.9% 감소했으나 수출이 8.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중순 올 1·4분기 GDP성장률을 3.5%수준으로 예상했었다.
계절변동요인을 감안할 경우 GDP는 전분기보다 0.3% 성장해 작년 4·4분기(-0.4%)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도 -3.3%에서 0.6%로 돌아서 향후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한은 정정호(鄭政鎬) 경제통계국장은 “GDP성장률이 지난해 3·4분기 9.2%에서 4·4분기 4.6%로 급격히 둔화된 뒤 올 1·4분기에 3.7%로 낮아졌으나 급속한 경기하강국면이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변동조정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 경기가 더 하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비와 투자 및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비지출이 0.4% 증가에 그치고 계절변동조정 소비는 마이너스(-1.4%)로 돌아서 소비위축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는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 국장은 “3월 들어 소비심리가 좋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르는 데다 고용지표와 교역조건 역시 개선기미가 보여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이 많다”며 “수출이 활성화된다면 경기회복속도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분기 GDP성장에 대한 정보통신산업의 기여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 38.8%에서 이번 분기 70.6%로 크게 높아지는 등 경제의 특정산업 편중현상이 더욱 심화됐으며 수출의 GDP기여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에서 130.4%로 높아져 대외취약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