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금융지주사 세계적 추세..." 英금융감독청 부원장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23분


“감독기관이 뭔가 잘못되고 있을 때 개선을 요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인허가 거부 등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해당된다.”

한·영 금융감독당국 회의에 참석차 최근 서울을 찾은 영국 금융감독청(FSA) 마이클 푸트(54·사진)부원장은 금융감독기관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또 금융지주회사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영국은 97년 9개로 나뉘어진 금융감독기구를 하나로 합친 FSA를 출범시켰으며 선진화된 금융 감독 기법 도입 등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영국과 같이 금융감독기관을 합쳐 금융감독원을 출범시켰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최근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했다.일부에서는 지주회사 방식이 금융구조조정을 지연시킨다는 비판이 있다.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견해와 금융감독당국의 정책 방향은.

“금융지주회사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감독 정책은 별로 다를 게 없지만 위험의 통합과 분산이라는 측면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세계 금융시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2∼3개 시장으로 재편되고 금융기관도 대규모 인수, 합병을 통해 과점체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의 생존 전략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세계화를 너무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과점체제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틈새 시장이 존재하며 기술 발전으로 어디서든 장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한국 금감원에서는 위상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람직한 금융감독기구의 조직 구성과 위상은.

“조직원이 서로 갈등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효율적인 금융 감독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모두가 필요하며 이해 관계가 있는 분야의 사람들이 감독기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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