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EO 몸값 美의 13분의 1…평균 재직기간도 짧아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30분


한국의 CEO들은 외국보다 최고 13배나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또 CEO 재직년수도 평균 3년이 안돼 신분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식 탑경영컨설팅 대표이사는 24일 21세기 경영자 포럼 주최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열린창립 2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타워스 페린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CEO들은 평균 연봉이 11만달러(약 1억4300만원)”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미국 CEO의 연봉은 평균 140만달러로 한국의 약 12.7배, 홍콩(64만달러)은 5.8배, 일본(55만달러)은 5배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CEO들은 평균 19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경영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은 스톡옵션을 포함해 30억원이 넘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진대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휠라코리아 윤윤수 사장은 24억원, 한미은행 하영구 행장은 13억원을 받았다.

삼성 계열사 사장의 평균 연봉은 3억원선, LG와 SK 사장단은 1억7000만∼3억원선, 기타 30대그룹사 사장단은 1억5000만원선, 중소기업 사장은 5000만∼8000만원 수준이었다.

한국의 CEO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2.9년으로 일본(4.6년) 미국(6.4년)보다 매우 짧았다. 고사장은 “외국과 달리 한국 CEO의 연봉수준이 낮은 것은 최고경영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경영성과에 따른 보상체계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너체제 특유의 불투명한 경영관행과 경영자를 좋지않게 보는 국민정서도 원인으로 꼽혔다. 그는 이에 따라 선진국형 보상시스템을 확립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해야 우수한 CEO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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