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건설업계 전경련' 만든다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30분


건설업체 시공능력 순위 50위권 이상 상위 업체들이 별도의 협회구성에 나서고 부실 감리업체들이 다음달 대거 등록취소되는 등 건설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위 건설업체들은 ‘건설업계의 전경련’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건설교통부는 협회설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 중견 및 중소업체가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건설교통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건교부 장관의 인가를 받지 못해 임의단체로 남아있던 30대 건설업체 모임인 한국건설경제협의회(한건협)가 곧 민법상 사단법인으로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출범한 한건협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법인 설립을 인가해주도록 요청했으나 중견 업체의 반발 등을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오장섭(吳長燮) 건교부장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상위 50개사 건설업체들이 대한건설협회와는 별도의 협회를 인정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승인해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건협 관계자는 “일반건설업체가 89년 불과 400여개에서 현재 1만여개가 넘어 대한건설협회는 회원사간의 동질성이 사라졌다”며 “같은 목적과 성향을 대변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펴기 위해서는 한건협의 법인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기존 협회를 통해서도 업계의 의견을 정부에 전할 수 있다”면서 “상위 업체들이 별도협회를 만들려는 것은 대기업들이 특혜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협회가 이원화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전국에 670여개 감리업체가 난립, 입찰질서가 흐트러지고 부실감리 등이 우려됨에 따라 경쟁력있는 업체들을 육성하는 등 감리업계에 대한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3년 이상 감리실적이 없는 업체 83개사를 적발해 6월말까지 등록을 취소할 계획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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