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한미은행 2대 주주로…지분 6.75% 추가매입

  • 입력 2001년 5월 24일 18시 39분


삼성그룹이 미국의 BOA(Bank of America)가 보유하고 있던 한미은행의 지분 16.8%를 확보, 한미은행의 2대주주가 됐다.

한미은행은 24일 “BOA가 보유지분 10.08% 중 6.75%를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에 양도, 지분이 3.33%로 줄어들었다”며 “반면 삼성그룹은 지분이 10.08%에서 16.83%로 올라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에 이어 은행의 2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BOA가 삼성에 넘긴 주식은 모두 1100만여주로 양도가격은 총 8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칼라일그룹이 작년말 한미은행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지분정리를 추진하던 BOA와 은행부문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던 삼성그룹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져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은행 설립 때 1대주주였던 BOA는 앞으로 나머지 지분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OA는 한미은행의 지분을 정리하는 대신 이날 LG전자의 자사주를 대량 사들였다. LG전자는 “자사주 보통주 915만주, 우선주 102만주를 전량 이날 종가로 BOA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OA는 LG전자 지분의 5.89%를 확보, LGCI(구 LG화학) 등 그룹 계열사들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며 이 경우 부채비율이 11.4%포인트 떨어져 178.3%가 된다”고 밝혔다.

<홍찬선·이철용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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