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시장자율 무시-관료화"…장하성-조윤제 교수 특강

  • 입력 2001년 5월 26일 01시 26분


“엘리트집단인 재정경제부가 관료화되고 있으며 대통령까지 관료들의 포로가 돼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대학교수들이 25일 재정경제부 직원 200여명을 직접 만나 비판과 충고를 해 관심을 끌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재정경제원 자문관을 역임한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주택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재경부 연찬회에 참석, 이같은 내용의 특강을 했다.

장 교수는 “정부가 아직도 경제를 끌고 가는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재경부가 현안 해결사의 역할을 자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제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규율이 설 수 있도록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재경부가 관료화되고 대통령까지 관료들의 ‘포로’가 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실도 재경부 관리들의 출세코스가 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진념(陳稔)부총리는 교수들의 강의가 끝난 뒤 연수원에 도착해 “권위주의에서 탈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품위를 해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재경부 직원의 자율복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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