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GM측 협상팀이 한국에 도착했고 30일 인수제안서를 낼 예정”이라고 운을 뗀 후 “국민이 바라는 소기의 성과가 나오도록 협상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대우차 매각협상이 제3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것. 이처럼 고위 공직자들이 대우차 해외매각과 관련한 발언을 최근 쏟아내고 있다.
대우차 협상단측은 “정부가 채권단에 협상의 전권을 준다고 누누이 강조하면서도 고비마다 훈수를 던지는 바람에 협상에서 불리해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우차 문제 등 주요 경제현안들에 대해 6월말까지 처리방침을 확정지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GM의 대우차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 GM이 현재 수익성 모델을 검토 중” 등의 발언이 모두 협상직전에 터져 나온 발언이다.
모 인사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후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것이고 동북아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왜 직접 당사자가 아닌 ‘제3자’들이 왈가왈부하는가.
송상호(宋相浩·경영학) 경희대 교수는 “보안을 위해 제3국을 택한 마당에 이를 밝히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최근 세제개편관련 사항이나 기업규제완화 등 당정간에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발설해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협상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신들이 이른바 국가 중대사의 결정라인에 있다는 것을 은연중 드러내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대우문제를 6월말까지 결론지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도 신중치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팔려는 사람에게 ‘족쇄’를, 사려는 측에게 ‘히든 카드’를 제공한 셈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