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텍(대표 김광열)은 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일본의 유력 가전업체인 마쓰시타 전기에 고리텍이 만든 휴대용 노래반주기를 앞으로 2년간 48만대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한다. 이번 계약금액은 1090억원이어서 중소기업 수출 규모로는 꽤 큰 편.
이 제품은 0.3㎏짜리 초소형 마이크 하나로 노래방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 영상과 음성이 담긴 반도체 칩을 내장한 마이크를 TV나 라디오에 연결하면 된다.
이번 계약은 지금까지 한국이 대부분 ‘저자세’였던 한일간의 일반적 무역과 달리 이례적으로 ‘한국업체에 유리한 불평등 계약’이었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마쓰시타 도시바 산요 히타치 등이 이 제품의 일본수입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덕분에 고리텍은 마쓰시타로부터 이례적으로 약 13억원의 보증금을 미리 받았다. 김사장은 20년간 일본시장 개척에 몰두해온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 02-3275-1011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