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그룹 총수들 "현장앞으로"…공장-연구소 수시방문

  • 입력 2001년 6월 7일 18시 59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최근들어 부쩍 현장을 챙기고 있다. 국내 공장과 연구소를 수시로 찾아 제품수준을 높이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 거래업체를 방문하는 등 현장중심 경영에 힘쓰고 있다.

4대그룹 회장 가운데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CEO(최고경영자)는 LG 구본무 회장. 구회장은 지난달초 경북 구미의 LG전자 PDP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일본과 세계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첨단 벽걸이 TV의 대중화시대를 앞당길 것을 당부했다.

또 중국의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LG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할 때 직접 안내자로 나서 LG의 중국내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회장이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한때 침체된 듯한 기미를 보였던 그룹 내부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분석.

2010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케이스로 꼽힌다.

정회장은 올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딜러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는 등 수출 확대에 힘쓰는 한편 시카고모터쇼와 제네바모터쇼 등을 찾아 세계 신차의 흐름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노타이의 생산복 차림으로 조립공장을 새벽에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 손길승 회장은 주요 계열사 직원들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그룹의 비전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연구개발(R&D) 센터인 대덕기술원을 방문해 미래 주력사업이 될 생명과학 정밀화학 신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핵심기술 확보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상대적으로 대외활동이 뜸한 편이었던 삼성 이건희 회장도 최근 삼성 본관 사무실에 자주 출근하면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빈도가 잦아졌다는게 그룹측 설명. 이달초에는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중남미 진출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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