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은 “대우차는 기아차 인수와는 다르다”면서 “GM이 대우차의 일부 생산공장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가 이를 인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우차 매각협상이 본격화된 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는 처음 나온 소신발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자동차산업을 위해서도 GM을 적대시하면 안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정회장은 또 “대우차가 연구개발(R&D) 분야를 소홀히 한 것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GM으로 넘어갈지 불투명한 대우차 버스공장(부산), 트럭공장(군산), 폴란드 현지공장(FSO) 등 해외사업장에 대해서 그는 “현대차가 이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현대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 공장 인수보다는 해외현지투자가 훨씬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말해 대우차 사업부문 인수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대북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대북사업에는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사업을 추진중인 현대그룹과는 확실한 계열분리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정회장은 이와 관련, “금강산사업 등 대북사업 지속에 대해 대기업들의 컨소시엄 구성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어떤 형태로든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를린〓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