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GM 대우차 인수 환영"…정몽구회장 밝혀

  • 입력 2001년 6월 8일 18시 31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유럽을 순방중인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대우차는 기아차 인수와는 다르다”면서 “GM이 대우차의 일부 생산공장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가 이를 인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우차 매각협상이 본격화된 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는 처음 나온 소신발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그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자동차산업을 위해서도 GM을 적대시하면 안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정회장은 또 “대우차가 연구개발(R&D) 분야를 소홀히 한 것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GM으로 넘어갈지 불투명한 대우차 버스공장(부산), 트럭공장(군산), 폴란드 현지공장(FSO) 등 해외사업장에 대해서 그는 “현대차가 이를 인수한다 하더라도 현대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들 공장 인수보다는 해외현지투자가 훨씬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말해 대우차 사업부문 인수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대북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대북사업에는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사업을 추진중인 현대그룹과는 확실한 계열분리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정회장은 이와 관련, “금강산사업 등 대북사업 지속에 대해 대기업들의 컨소시엄 구성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어떤 형태로든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를린〓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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