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로 예고된 민주노총의 연대파업과 ‘90년만의 가뭄’이라는 두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 전반에 심각한 주름살이 질 조짐이 뚜렷해 지고 있다.
한때 미미하나마 회복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이 같은 돌발변수 때문에 다시 얼어붙으면서 경제성장 수출 투자 물가 등 경제 전반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또 초읽기에 들어간 대우자동차 및 현대투신 매각협상이나 하이닉스 반도체 (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 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눈 앞에 닥친 민주노총 연대파업 등 노사분규 격화로 재계엔 이미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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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항공 화물수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항공업계가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의 운송지연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이 더욱 차질을 빚을 전망. 정부와 경영자들의 대처방식에도 문제가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노동계가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서면 국민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이우원 무역협회 하주(荷主)사무국장은 “반도체와 전자부품은 인도 시기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늑장 배달되면 클레임이 발생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고 다음 계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걱정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국내 항공사 파업에 대비해 외국 항공사를 수소문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중이다.
또 △GM과의 대우차 매각 협상 △하이닉스반도체 외자 유치 △AIG와의 현대투신 매각협상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등 5대 경제 현안이 이번 주에 큰 매듭을 짓기로 예정돼 있어 대규모 파업은 현안 해결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한층 떨어뜨려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뭄과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특히 배추 무 상추 등 농산물값이 치솟고 있다.
<권순활·박원재기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