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측과 1차 협상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대우차 매각협상단은 다음주 2차 협상을 벌이기 위해 협상전략의 재점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번 주내 매각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겠다는 당초 일정은 다소 늦어지게 됐다.
대우차 해외 생산공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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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 구분 | 생산능력 |
폴란드(FSO) | 승용 | 27만 2000대 |
상용 | 3만 2000대 | |
폴란드(DMP) | 상용 | 3만 2000대 |
루마니아 | 승용 | 10만대 |
체코 | 상용 | 2만대 |
우즈벡 | 승용 | 12만대 |
상용 | 4만대 | |
우크라이나 | 승용 | 13만 6000대 |
인도 | 승용 | 7만 2000대 |
이란 | 승용 | 2만 4000대 |
베트남 | 승용 | 2만대 |
상용 | 2000대 | |
중국 | 상용 | 6000대 |
부품 | - | |
이집트 | 승용 | 2만 4000대 |
리비아 | 승용 | 2만대 |
▽1차 협상 ‘팽팽한 줄다리기’〓채권단 관계자는 “예상대로 GM은 우리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대로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1차 협상에서 부평공장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 포함시킨다면 그 대가로 대우차 인수가격을 크게 깎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채권단은 이 조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자세다.
해외현지법인도 인도 이집트 등 몇 곳만 인수할 뜻을 비쳐 상당수 현지법인은 ‘독자생존 또는 제3자 매각’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단 관계자는 “대우차 노조가 미국 현지의 GM 주주총회에 참석해 ‘해외매각 반대’성명을 발표한 것도 주주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줘 협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3일 대규모 매각찬성 집회〓대우차 부평공장의 정상화추진위원회와 사무노위, 감독자협의회 등 7000여명은 13일 오전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대우차 살리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대우차 현 노조 집행부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다. 이들은 “대우차를 살리기 위해 GM으로의 매각에 적극 협력한다”고 밝힐 계획이다.
▽협력업체 부도 줄이어〓대우차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부도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우차 부도이후 총 29개사가 무너졌으며 30여곳이 추가로 부도 직전 상황에 몰려 있다.
최근 인천 소재 도금업체인 성신기업(2차 협력업체)과 이 업체로부터 납품받는 경기 부천 소재 코리아양행이 부도를 냈다.
▽폴란드에 ‘반(反) 한국’기류〓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이 지연되면서 폴란드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기피현상이 퍼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바르샤바무역관은 12일 폴란드가 대우차 현지공장인 대우FSO 처리 문제를 놓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한국 및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원·박중현·김두영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