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美상의회장 고언]"불법파업 강력대처"

  • 입력 2001년 6월 12일 18시 43분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12일 국회 의원연구모임인 ‘경제비전21’(회장 김만제·金滿堤 의원) 토론회에 참석, 한국경제에 대해 몇 가지 고언(苦言)을 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노사문제를 꼽고,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한 강력한 노동정책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또 한국의 기업들이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경우 한국의 주가지수가 3600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노동시장 유연성

미국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80년대 노동자들의 불법행위에 확실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상시적인 정리해고가 가능해야 기업도 살고 노동자도 산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가 위기에 빠져야 정리해고가 가능하다. 위기에 빠지기 전에도 정리해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고용보험을 확대하고 정리대상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도록 해야 한다.

▼기업투명성

한국기업의 주식가치는 장부상 가치의 80%에 불과하나, 미국기업의 주식가치는 장부상 가치보다 8배가 높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미국기업은 5배 상승했다. 그러나 한국기업은 그대로다. 한국의 상장회사 2500개 중 건전성과 투명성 등을 믿을 수 있는 회사는 20개 미만이다. 분식회계 등 기업의 잘못은 엄격하게 제재해야 한다.

▼정신적 위기극복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위기를 극복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위기에 빠져 있다. 지난 3년 간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한국경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국민의 98%는 한국을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사고, 선진국 행동, 선진국 경제관리를 해야 경제가 발전한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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