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朴炳元)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13일 “최근 국내 경기가 다소 호전되는 기미도 보이고 있으나 미국경기 회복시기가 불확실하고 수출도 좋지 않아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포인트 가량 낮춰 현실화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종합대책에 이런 내용을 담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또 수출이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 잇달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었고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도 나빠짐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 증가율 목표치(전년대비)도 당초 10%에서 대폭 낮춰 조정할 계획이다.
반면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 경상수지 흑자폭은 연초에 전망한 50억∼7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또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래대로 3%대 후반을 목표로 하되 가뭄의 영향을 반영해 6월말 조정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실업률은 하반기에 특별한 구조조정 요인이 없어 당초 목표치인 3%대 후반을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이날 고려대 정책대학원 조찬강연에서 “앞으로 10년간(2001∼201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연평균 5.1%, 그 다음 10년간(2011∼2020년)은 4.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