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주간 해외경제’ 자료를 통해 미국 경제는 3·4분기 말이나 4·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가량 늦춰진 것.
이에 따르면 2∼3월 증가세였던 내구재수주가 4월 중 감소(-5.0%)로 돌아섰고 주택판매 역시 큰 폭으로 둔화됐으며 산업생산과 제조업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데다 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것. 특히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2%에서 1.3%로 낮아졌고 2·4분기 들어서도 부진한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지적했다.한은 관계자는 “1·4분기 중에는 미국경제가 하반기부터 ‘V’자 혹은 ‘U’자 형태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며 “앨런 그린스펀 의장 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 등에 비춰볼 때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그러나 다섯차례 금리인하와 최근 의회를 통과한 감세정책에 따라 지난해 크게 늘었던 재고가 감소하는 등 재고조정이 빠르게 진전돼 3·4분기 이후부터 생산도 증가하리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한편 도이체방크, JP모건 등 기관들도 가계소비의 둔화, 기업투자의 감소세 지속 등으로 미국경제 성장률이 3·4분기까지는 1·4분기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다가 4·4분기 이후 3% 안팎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