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自 지분5% 추가매각 백지화

  • 입력 2001년 6월 18일 23시 17분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사 사이에 지난해 합의됐던 ‘현대차 지분 5% 추가매각’건이 백지화(白紙化)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현대차와 다임러간의 공조체제가 흔들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임러는 현재 현대차의 지분 10.46%를 갖고 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대차 지분 5%를 다임러가 추가로 인수하기로 한 당초 합의는 없던 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8일 “이 합의는 사정상 이행하기 힘들게 됐다”며 “하지만 이것이 다임러와의 공조체제가 깨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와 다임러가 공동개발키로 당초 합의했던 ‘월드카 프로젝트(소형차 개발)’도 사실상 백지화돼 현대차가 단독으로 월드카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해 6월 △다임러가 현대차 지분 10% 인수 및 5%의 지분 추가 인수 △월드카 공동개발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등을 합의하고 합의문까지 교환했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양사간 협력전선에는 이상이 없다”며 “조만간 이와 관련한 양사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와 다임러는 세계 자동차업체간 힘의 균형에 따라 사안별로 ‘적극공조’와 ‘소극적 협력관계’를 함께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 이계안 사장은 지난 주총에서 “다임러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권을 앞으로 10년간 지지하기로 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현대차는 당초 다임러크라이슬러 및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소형차를 개발해 2002년 양산체제를 갖춘 후 5년간 세계시장에 400만∼500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었다.

현대차측은 이와 관련, “독자기술로 개발한 월드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3월경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3년전부터 개발에 나선 월드카는 경차 아토스(800㏄)와 소형 베르나(1300∼1500㏄)의 중간급으로 1000∼1100㏄엔진을 달게 된다. 현대차는 이 소형차를 울산공장에서 연간 30만대, 중국 합작공장에서 최대 1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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