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 운영위원회(위원장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는 이날 13개 정부투자기관의 ‘2000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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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장은 작년 2월11일 광진공 사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지만 이번 조치로 임기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전남 진도출신인 박사장은 조선대를 나와 평민당 중앙정치연수원장과 민주당 및 국민회의 서울 동작갑 지구당 위원장, 국민회의 당무위원 등을 지낸 현 여권(與圈) 정치인 출신이다.
이같은 심의 절차를 거쳐 공기업 최고경영자를 문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3월엔 석탄공사 수자원공사 주택공사 등 6개 공기업 사장이 경영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해임된 바 있다.
김경섭(金敬燮)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은 “13개 정부투자기관 중 석공 광진공 주공 등 3곳의 경영이 부실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 가운데 주공과 석공 사장은 이미 바뀌어 책임을 묻기가 곤란하므로 광진공의 박사장을 해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평가결과 설적이 낮은 하위 3개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에 따라 이런 결정를 내렸다”며 “박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 아래서 노력한 점이 인정되나 책임경영을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중도해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19일 13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2000년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 한국전력이 82.21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토지공사가 81.87점으로 2위, 도로공사는 81.68점으로 3위였다.
반면 석탄공사는 70.59점으로 꼴찌였고 광업진흥공사가 73.47점으로 12위, 주택공사가 76.39점으로 11위, 석유공사가 77.13점으로 10위, 농수산물유통공사는 77.59점으로 9위였다.
이번 평가는 서울대 오연천(吳然天·행정학) 교수를 단장으로 교수, 회계사, 시민단체 대표 등 33명으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3월 중순부터 3개월동안 13개 정부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기획예산처는 평가결과를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