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의 동참에 힘입어 현대아산은 숙원사항이었던 금강산 일대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은 “관광공사의 참여로 일선 관광업계를 비롯한 국내 다른 민간기업과 해외 투자자들의 사업참여 및 직간접 투자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특히 1차적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상화시킨 뒤 개성 및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으로 관광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강산 차원을 넘어 ‘대북 관광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아산은 2월부터 북측에 대북지불금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으로서는 이달 중순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방북 협상에서 대북지불금을 현실화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현금 부족으로 그동안 연체해 온 2200만달러를 정리하는 문제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현대아산은 내심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융자나 정부의 직접 지원을 기대하다 결국 관광공사의 사업참여라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필요할 경우 공동출자로 법인을 신설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아산은 보유 자산을 현물로, 관광공사는 현금을 출자하는 방법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에 투입될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현대아산측은 또 관광공사 참여안이 결정되고 금강고려화학이 골프장 건설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공식 전달해 오는 등 민간기업의 투자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